2013년 8월 11일

2013년 8월 11일

정말 바보 같이 중3이나 할짓들을 하고 있다.

오늘은 친구들이랑 같이 게임을 하다가 애들이 놀리는거에 열받아서 게임중에 짜증나게 하는 자식에게 전번 까자고 하질 않나 친구들에게 그동안의 본심을 그대로 말해 버렸다. 피씨방에서 애꿎은 마우스에세 화를 내고 욕이나 하고…. 정말이지 요즘 중3들도 안할 짓들을 하고 있다…. 요즘 중3이라면 어떨까….

아무래도 매일매일 일기를 써야 겠다.. 정말 일기를 쓰지 않으면 내가 나를 잊어 버릴지도.. 요즘 일기를 쓴다는것 자체가 굉장히 중2병적인건데… 사실 중2병이 나쁜것도 아니고… 다들 중2를 겪었으면서… 게다가 나같은 사람은 중2의 자기 암시가 지금까지 그대로 흘러와서 나를 자극했고 그것 때문에 겨우겨우 살았던 것 같은데….흠;;;;

예를들면 내 안에는 아직도 인욱이가 졸업식날 자기네 고등학교 벽면에 만든 큰 탈출구가 있고 휘린이의 맨발과 후추라면 종태와의 처참하게 당한 17:2, 영헌이 형이나 계속 베베 꼬는 지금은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 누나의 머리카락 꼬기, 우준이, 그리고 사무실에서 미친듯이 마셨던 술, 그리고 보니 내 인생에서 꽤나 중요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이름들이 하나씩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그 사람들 한명한명이 어떤 이미지로 그대로 내 안에 들어와서 살고 있다. 실제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지금은 나랑 어떤 관계인지 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그냥 그 때의 그 사람 한명 한명이 심지어 인욱이가 여사라고 부르는 인욱이의 어머니 마저 도당산에서 그냥 그냥 담배와 술과 여자에 쩔어있던 인욱이가 그리고 파시즘에 미쳐 있던 종태가 라이딩과 별에 미쳐 있던 내가 모든 사람이 지금 다시 만나면 굉장히 껄끄러운 사이임에도 그 사람들 한명한명이 내가 힘들거나 미쳐 있을때, 업되어 있을 때 만화에 나오는 천사나 악마처럼 내 옆에 나타나서 한마디씩 돕는다. 

그 수많은 말 중에 어느 하나 안정이니 상식이니 하는것들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매일 현실을 못보니 사람들이 “자기 만의 세계”가 너무 쎈거 같아요 라는 말이나 듣고 있는데 사실 작품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 이 자기 만의 세계를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이걸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끌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것이 작가의 최종 목표일진데, 난 작가가 아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상업적이고 아무 감정이 없는 제품들을 찍어내는거…

그럼 나는 작가가 되어야 하는것일진데… 작품 활동을 하려면, 작가가 되려면 가져야 하는 요건중에 많은 것들이 나에게 없으니 그중에 하나가 제일 중요한 타인과의 공감능력인데 내 옆에 있는 여자가 가지고 있는 이 능력은 정말이지 부러울 뿐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하는 백수기질이라는게 있어야 할텐데 나는 현재의 내 삶을 놓을수 있는 자신감? 그 어떤게 없다. 

어떻게 하지? -_-;;;;

그리고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가 이상만 보다 보니깐 현실에서의 문제들이 존재 하는게 내 일정관리다 하고 싶은것은 산더미 같은데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일들도 있고 그러다보면 둘중에가 아니라 100가지 중에 어떤것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그것이 지금 내 회사일에서 날 좀먹고 있는 것중에 하나다. 지금 회사에서 하고있는 일은 지극히 별것도 아니고 내 역활도 굉장히 모호해서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러다 보니깐 별것도 아닌 일을 못하고 있다. 이건 컴퓨터 능력이나 이런것과는 너무 다른 그냥 사람의 성향에 대한 문제인데 이런 종류의 문제는 회사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중에 하나고 고치기도 웬만해서는 어려운 문제;;; 그러고 보니 오늘 생각했던것 중에 컨텍스트 스위칭이 있는데 나의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은 너무 나도 큰것같다. 일이 100가지면 그냥 하나씩 해도 될텐데 나는 이걸 시분할로 하고 않았으니 어떤 일이든 매끄럽게 될리가 없다.;;;

나는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내가 하고싶은말을 말로써 하는게 굉장히 힘드니깐 글로 쓸수밖에 없다. 매일매일 글을 쓰는거 빼고는 할수있는게 없는 사람인데;; 그간 글을 안써서인지 문장력과 문법은 정말 요즘 문법 따지는 인터넷 초딩들 보다 훨씬 못하니 뭐라 할말이 없다.

난 2007년 2008년인가.. 그 때 부터 사실 목표를 잃었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게 꿈이었는데 부모가 날 버렸다. 두번씩이나… 그래서 목표를 찾는게 목표인 채로 살았는데 지금 내 목표는 그냥 돈을 버는게 되어 버렸다는걸 알아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돈을 벌어서 내가 쓰지 못하면 지금 처럼 심각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없다.. 더 많은 돈 더 많은 소비 그것만 지금껏 한 6년째 하고 있는것 같다. 진짜. 지독하게 쓰기만 한것 같다. 내가 벌었던 돈주에 10%씩만 모았어도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을 텐데 정말 형편없다고 매일 생각한다. 그리고 돈을 더 모아야 하는 것도 맞는데 계속 쓰고 싶은 욕구만 있으니;;; 참 답 않나오는 인간이다. 

2013년이 되면서 무언가 해내겠다고 집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버렸는데 지금 보니깐 집이 다시 쓰레기 통처럼 버려야 할것들로 천지다. 도대체 왜 나는 이렇게 쓸데 없는 것들을 이고 사는지 모르겠다;;; 내 손에 3개월 이상 닿지 않은 물건들은 앞으로도 3개월 이상 쓰지 않을 물건들인데;; 그냥 눈앞에 가득가득 쌓아 놓고만 있다. 정말 나는내가 집중해야 할것이 무엇인지 모르는거;;;; 

으아아;;;; 

결국에 내가 해야 하는건 회사에서 시킨거 제대로 하고 칼퇴하고 집에서 제때 자고 남는 시간에 공부하고 글쓰고 신선한 식품먹고 조금씩 먹고 운동하는거 이건데;;; 왜 이게 안될까;;;

진짜 별거 없는데;;; 이걸 못해서 나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만 부리고 있다 완전 애다. 과연 휘린이가 이런날 보면 뭐라고 할까.. 예전에 그 지지배가 이야기했던게 “난 놀면서도 100점 받을 수 있는데” 였다. 그 당시 나는 신나지도 않게 놀고 성적도 떨어졌던것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해야 했던건 공부가 아니라 사업이었다. 인욱이나 종태나 영주에게 너무 많은 물이 들어버린 나는 그때 사업을 했었야 했던건데 나는그걸안했다. ㅜㅜ  걍 난 뭘 잃을 용기가 없는거다. 언능 약처 먹든 뭘 하든 자야지… 

그리고 매일매일 일기 써야지